의외로 신방과 학생을 보기 힘든 이 수업에, 머나먼 서문 쪽에 고립된 서부몰락지대? 삼성관으로부터 온 용자 디자이너가 있다. 팀원들이 만든 게임에 ‘시각을 포기한다!’를 외치지 않도록 매력 버프를 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임한나씨를 만나 봤다.
신방과 복수 전공을 하고 있어서다. 사실 수업 이름에 ‘디자인’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기도 하고, 내가 이 수업을 들으면 좀 쉽게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수업을 듣게 됐다. 수업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. 원래 게임에 아주 큰 관심은 없었다.
디자인은 그냥 하던 대로 한 것 같긴 하다. 지금 마지막으로 진행 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디자이너가 부족해서 살짝 힘들지만, 두 번째 때는 괜찮았다. 아, 그런데 코딩 하는 건 정-말 어려운 것 같다.
그렇다. 원래 학교 다닐 때 일러스트레이터든 포토샵이든, 디자인 수업을 많이 들어가지고.
확실히 그렇다. 디자인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만들고 나서 그걸 유니티에서 구현해 봤을 때 안 어울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. 그래서 수정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.
수정할 게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, 그래도 수정 작업이 제일 힘들었다.
그리고 시간도 많이 든다. 디자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 수업이 노력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다. 그나마, 각자 작업을 했더라면 훨씬 힘들었을 거다. 팀원들과 모여서 작업을 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잘 됐던 것 같다.
역시 협동심 아닐까. 끝없는 팀 프로젝트의 연속이니까. 게임이 얼마나 만들기 어려운 것인지도 몸소 깨달을 수 있었고. 또, 어떻게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들을 꾸역꾸역 해 내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많이 봤던 것 같다.
시간. 잠. 생명력. 건강? (웃음) 잃은 거 딱히 없다. 잃은 게 있다기보단, 게임을 만드는 작업 자체가 절대 쉬엄쉬엄 할 수 없는 작업이라서 뭔가 한 학기 내내 노력하고 집중을 해야 했던 것 같다.
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수업 절대 듣지 말라고 하고 다닌다. 너무 힘들어서. 그래도 들을 만 하다고는 얘기한다. 사실 이런 경험 어디서 쌓겠나. 뭔가 협력하는 힘을 많이 늘렸다고 해야 하나? 그래서 종합해서 말하면, 힘들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할 만 하다. 솔직히 생활디자인과 수업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.